영화 한편 1.1만원 시대 개막…과거 영화관 가격 살펴보니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8.04.11 09:42:24
국내 영화관 점유율 48.7%로 시장 1위 사업자로 군림하고 있는 CJ CGV가 최근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했다. 인상된 가격은 11일 적용된다. 영화 관람료가 1000원 인상되면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원, 주말 1만1000원으로 변경되고, 가격이 비싼 아이맥스(IMAX) 영화 관람료는 주말 기준 2만원이다.

CJ CGV의 영화료 인상 소식에 소비자 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5년간 물가상승률은 5%지만 영화 관람료는 9.9% 올랐다"고 지적했고,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차등요금제로 사실상 관람료를 인상한지 2년만에 또다시 요금을 올렸다"고 비난했다.

▲. / CGV 갈무리

영화진흥위원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영화 관람객 수는 2004년 6925만명에서 2017년 2억1987만명으로 늘었다. 국내 영화 매출 역시 2004년 4407억원에서 2017년 1조7565억원으로 증가했다. 영화 관객과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것이다.

CGV 한 관계자는 "임차료・관리비 증가와 시설 투자비 부담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 국내 영화 관람료 얼마나 올랐나?

CJ그룹이 영화관 사업을 시작한 1996년 영화 관람료는 '6000원'이었다. 1995년 5500원, 1994년 5000원(서울극장)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매년 500원씩 가격이 올랐다.

1990년대 영화 관람료는 1991년 4000원(피카디리 극장)에서 1996년 6000원으로 5년 만에 2000원이 인상됐다. 2000년에는 또다시 1000원이 올라 1인당 영화 관람료는 7000원 시대를 맞이했다.

영화 관람료가 현재 수준으로 인상된 것은 2016년의 일이다. 이때 CJ CGV는 좌석 등급제를 도입해 좌석별·일별·시간별로 이용료를 차등 적용하는 정책을 내세웠다. 좌석 등급제 실시 후 주말 프라임존 요금이 1만1000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실질적인 요금 인상 아니냐는 소비자 지적이 쏟아지는 도화선이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영화 평균 관람료는 2013년 7271원에서 2016년 8032원으로 761원 올랐다. 2017년에는 평균 관람료가 7989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IMAX 등 특수 상영관 매출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 미국·일본 영화 관람료는? 국내 영화 관람료 더 오를까?

2016년 미국 영화관 업체 카마이크 인수로 세계 최대 영화 체인 기업이 된 AMC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미국 현지 영화 관람료를 성인 기준 13.69달러(1만4600원)로 책정해 운영하고 있다. IMAX 상영관 관람료는 성인 기준 19.69달러(2만1000원)다.

AMC 영화관 관람료를 국내와 비교하면 일반 영화 관람료는 4600원쯤 높고 IMAX 관람료는 국내와 비슷한 편이다.

일본의 경우 시네마시티·토호시네마 등 대부분의 영화관에서 성인 기준 1800엔(1만8000원)을 받고 있으며, 토호시네마 기준 IMAX는 2300엔(2만3000원), 4DX(MX4D) 상영관은 3000엔(3만원)이다.

▲IMAX 상영관. / CGV 갈무리

주식시장에서는 CJ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을 반기는 분위기다. 주가지수는 9일 가격인상 발표 후 전날 대비 2.81% 오른 7만3300원에 거래되기 시작해 10일 7만4200원에 마감됐다. CJ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은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편, 영화 관람료 인상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영화 시장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국내 전체 극장 관람객 수는 2013년 2억1300만명을 달성한 이후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정점을 찍은 국내 영화극장 사업은 CGV·롯데시네마 등 국내 1·2위 사업자의 국외 진출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CGV는 미국·중국·터키·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에 총 288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6월 '롯데컬처웍스'란 이름으로 독립해 중국·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까지 동남아에 140개 영화관을 열고 베트남에서는 영화 투자·제작·배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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