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60주년 맞은 '레고 브릭'…세대 관통한 핵심 철학은 고품질과 안전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8.01.28 06:00:00
2018년 1월 28일은 '레고(LEGO)' 브릭의 60번째 생일이다.

1949년 '자동 바인딩 브릭(Automatic Binding Bricks)'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인 레고는 60년의 세월 동안 할아버지에서 손주로, 세대를 관통하는 전 세계 대표적인 장난감으로 자리 잡았다.

◆ 세대관통 장난감 레고 브릭 60년사(史)

레고그룹은 '어린이에게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하는 창작의 즐거움을 준다'는 모토 아래 1949년 레고 브릭을 탄생시켰다. '자동 바인딩 브릭'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레고는 1949년 당시 브릭 안쪽이 빈 플라스틱 브릭이었으나, 9년간의 연구를 통해 브릭과 브릭을 잇는 결속력을 보완해 1958년 오늘과 같은 레고 브릭 형태를 완성했다.

레고그룹은 60년간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레고 브릭에 고품질과 어린이 안전이라는 철학을 담았다. 레고의 철학은 회사의 생존 비결이자 전 세계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장난감으로 자리잡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레고 브릭'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3년이다. 그 해 레고 창업자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의 아들 '고트프레트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레고 브릭을 모아 세트로 구성한 '놀이 시스템'을 완성한다. 1954년 덴마크에서 '레고' 상표를 등록한다.

▲1955년 레고 시스템 광고 이미지. / 인베르소 갈무리

1955년 레고그룹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장난감 전시회에서 레고 마을을 만들 수 있는 브릭 장난감 '시스템'을 선보였다.

1958년에는 레고 브릭을 개량해 결속력을 높인 현재와 같은 모양의 브릭을 선보였다. 레고 직원 수도 140명으로 늘어나는 등 크게 성장했다. 같은 해 레고 창업자 올레 키르크가 사망하고 아들 고트프레트 키르크가 레고그룹 운영을 이어받았다.

1960년에는 창고 화재로 레고 창업의 근간이던 목재 장난감 생산이 중단된다. 이 화재로 레고그룹은 나무 장난감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사업으로 중심을 이동한다. 1962년에는 레고로 자동차 장난감을 완성할수 있는 '바퀴' 부품이 첫 등장한다.

고트프레트 키르크 레고그룹 대표는 1963년 레고그룹의 10가지 원칙을 발표한다. 10대 원칙에는 놀이의 가능성을 무한히 넓히고 어린이의 창의력과 안전을 고려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1968년에는 첫 레고 테마파크 '레고랜드'가 문을 연다. 레고랜드 경영권은 이후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사들인다.

1969년에는 유아를 위한 레고 브릭인 '듀플로'가 탄생한다. 듀플로는 생후 18개월부터 만 5세 영·유아를 위한 브릭 장난감으로 일반 레고 브릭에 비해 크고 아이의 손에 딱맞게 제작됐다. 아이가 입에 넣어도 삼킬 걱정이 없고 힘이 약한 아이들도 쉽게 레고 모형을 조립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1975년 레고그룹은 미국 엔필드에 사무실을 열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엔필드 사무실은 레고그룹의 5개 글로벌 본부중 하나다.

▲1977년 레고 테크닉 광고 이미지. / 브릭셋 갈무리

1977년에는 현재 성인층에서 인기가 높은 '레고 테크닉' 시리즈가 탄생한다. 레고 테크닉(Lego Technic)은 조립 난이도가 높고 색다른 손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제작됐다. 1977년 '익스퍼트빌더'와 '테크니컬세트'란 이름으로 대중에게 소개된 후 1984년 '테크닉(Technic)' 브랜드로 통합된 레고 테크닉은 '스터드리스' 조립 방식이 특징이다. 레고 브릭의 전통적인 조립 방법은 '스터드'라 불리는 불쑥 튀어나온 원형 기둥을 다른 브릭 아래에 끼워 맞추는 식인데, 레고 테크닉은 스터드 형태의 브릭이 아닌 막대기처럼 생긴 빔을 핀으로 고정해 만든다. 이런 구조는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1978년 등장했던 레고 미니피규어 ‘스페이스맨’. / 레고그룹 제공

1978년에는 '레고 미니피규어'가 처음 등장했다. 미니피규어는 레고로 역할놀이를 즐길 수 있는 근간이 됐다. 당시 노란색 피부를 가진 레고 미니피규어는 2004년 노란색에서 탈피해 다양한 피부 색깔을 가지게 된다. 레고 미니피규어의 다양한 표정은1989년 탄생한 '해적' 시리즈를 통해 처음 등장한다.

도심 생활을 레고로 재현한 '레고 시티' 시리즈는 1978년 처음 등장한다. 당시 '레고타운' 브랜드로 출발한 이 시리즈는 '레고 월드 시티' 등의 이름을 거쳐 지금의 '레고 시티' 브랜드로 정착됐다.

레고 창업주 손자인 '크옐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1979년 레고그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크옐 키르크는 창업주 가족 중 경영학 학위를 받은 첫 경영 전문인이다.

레고그룹은 1982년 8월 13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1983년 회사는 전 세계 37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장난감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는다. 1984년 레고그룹은 한국땅에 첫 지사를 설립했다. 레고코리아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1998년 레고그룹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과 공동으로 개발한 레고 최초 스마트토이 '마인드스톰'을 선보인다. 마인드스톰 시리즈는 2017년 코딩 교육과 결합한 '레고 부스트' 시리즈로 발전한다.

1998년부터 4800만달러(511억원) 매출 적자를 기록한 레고그룹은 2004년 파산위기에 몰린다. 영화・게임 사업 등 무리한 사업확장과 단순한 모양의 브릭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다는 레고 브릭의 본질을 버린 호환성이 낮은 특수 브릭의 범람이 레고그룹의 목을 옥죈 것이다.

▲예르겐 비그 크누스토르프. / 레고그룹 제공

미국MIT와 오르후스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예르겐 비그 크누스토르프'가 레고 회생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2004년 레고그룹 대표 겸 회장으로 오른 그는 유아용 브릭 듀플로 시리즈를 강화하고 레고 매출의 20%를 기록하는 성인 레고 마니아를 위한 상품을 개발한다.

또, 지식재산권(IP) 사용료가 높던 스타워즈,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닌자고'와 '프렌즈' 등 자체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렸다. 2004년 당시 1만4200개에 달하던 레고 브릭 수를 과감히 줄이고 호환성이 없던 특수 브릭도 버렸다.

▲레고 닌자고 무비 한장면. / 워너브러더스 제공

2011년에는 훗날 레고 인기 상품으로 부상하는 '레고 닌자고'가 탄생한다. 2011년 TV 애니메이션과 함께 세상에 태어난 '닌자고'는 2016년도 레고 그룹 실적 보고서 기준 레고 시티, 레고 스타워즈와 함께 최다 판매 브랜드로 손꼽힐 만큼 전세계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핵심 상품으로 떠오른다. 닌자고 시리즈는 레고그룹 내부적으로도 레고가 글로벌 1위 장난감 전문 기업으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레고 닌자고는 '스핀짓주'라 불리는 회전 무술을 사용하는 닌자가 악당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경은 일본도 중국도 아닌 서양인이 생각하는 동양 중세 판타지 세상에 가깝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윌필름이 맡았고 현재 시즌 7까지 방영됐다.

▲레고 프렌즈 스테파니의 집. / 레고코리아 제공

2012년 레고그룹은 여자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브릭 장난감 '레고 프렌즈(LEGO Friends)를 선보인다. 프렌즈 시리즈는 하트 레이크 시티라는 가상의 도시 속에서 올리비아・스테파니・엠마・미아・안드레아 등 5명의 소녀 이야기를 장난감으로 담아냈다.

프렌즈 시리즈는 어린이가 프렌즈 캐릭터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장난감으로, 부모가 아이와 역할 놀이를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매력을 바탕으로 레고그룹의 글로벌 주력 상품으로 성장했다.

2016년 애니메이션과 함께 선보여 열풍을 일으킨 '레고 넥소 나이츠'는 미래기술이 접목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악당에 맞서 왕국을 지키는 나이츠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시리즈는 2000년 레고가 선보인 '레고 나이츠 킹덤'의 후속 장난감으로 레고 팬들은 평가한다. 넥소 나이츠는 브릭과 연동되는 디지털 게임 앱으로 다양한 놀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레고코리아, 2018년 1년간 60주년 한정판 5종 한정 판매

▲레고 브릭 60주년 한정판 속 스페셜 브릭. / 김형원 기자

레고코리아는 레고 브릭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다섯가지 한정판 상품을 선보였다. 레고 브릭 60주년 한정판은 ▲레고 클래식 재미있는 무지개(10401) ▲레고 클래식 재미있는 미래(10402) ▲레고 클래식 재미있는 세계(10403) ▲레고 클래식 해저 세계(10404) ▲레고 클래식 화성 미션(10405) 등이며, 2018년 한 해만 한정 판매된다.

60주년 한정판은 레고 브릭 특유의 밝고 다채로운 색상이 적용됐으며, 어린이가 쉽게 자신의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클래식 브릭으로 구성됐다. 또, 60살 생일을 나타내는 그림이 새겨진 스페셜 브릭이 제품당 한 개씩 들어있다.

레고그룹은 브릭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60주년 한정판으로 완성한 작품을 소셜네트워크에 '#무엇을만들까요' 라는 해시태그와 사진 또는 영상을 올리는 캠페인을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다.

▲레고 브릭 60주년 한정판. / 레고코리아 제공


◆ 레고그룹 창업 86주년

1932년 덴마크 땅에서 '나무 장난감'으로 창업한 레고그룹은 2018년 기준으로 창업 86주년을 맞이했다.

'잘 놀다'란 의미를 지닌 덴마크 단어 'leg godt'에서 따온 '레고'라는 이름과 86년의 세월 속에서도 퇴색되지 않는 회사 철학과 함께 전 세계 대중과 함께 숨 쉬고 있다.

레고 인기의 원동력은 할아버지에서 손주로 이어지는 '세대관통' 매력에 있다. 레고 브릭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들이 동심에 이끌려 레고 열풍에 다시 동참하고, 자신이 가지고 놀던 레고의 재미를 아이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일종의 문화는 레고가 새로운 상품을 계속해서 개발해내는 원동력이자 근간이 됐다.

▲레고 창업 초기에 만들어졌던 나무 장난감. / 레고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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