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업계 리더] 김명관 아카데미과학 대표 "품질력으로 승부"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7.04.24 13:16:07
장난감업계가 연간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는 국내 장난감 시장은 다른 산업과 견주어 봐도 무시해서는 안될 산업군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꿈과 미래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장난감 산업은 그 중요성이 조명되어야 한다. IT조선은 대한민국 장난감 산업을 이끌어 가는 주요 기업들의 수장을 직접 만나, 시장 발전을 위한 그들의 전략과 장난감 시장을 조망해봤다. [편집자주]

품질하면 곧 떠오르는 장난감회사가 있다. 2017년 올해로 설립 48주년을 맞이한 '아카데미과학'이다.

어른들에게는 '프라모델'로, 아이들에게는 '티버스터'와 '로보카 폴리' 장난감으로 유명한 아카데미과학은 자체적으로 장난감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국내 몇 안되는 장난감 제조회사이기도 하다.

아카데미과학은 긴 세월 동안 축적한 금형·사출 기술로 고품질의 장난감을 생산하며, 품질에 대한 자부심으로 품질이 곧 '아카데미과학'이라는 브랜드를 유지·발전시키고 있다.

기획부터 금형 설계, 제작까지 장난감 생산을 위한 전 과정에 대한 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 기업이자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장난감 전문 기업 아카데미과학의 김명관 대표를 직접 만나 현재 기업 상황과 향후 장난감 시장에 대한 계획을 들었다.

▲김명관 아카데미과학 대표. / 김형원 기자


Q. 제품에 대한 기획부터 금형 설계, 생산까지 제품 생산의 전공정은 어디서 이뤄지고 있나.

본래 아카데미과학 본사는 서울 수유동에, 금형 공장은 왕십리, 사출과 조립 공장은 양주 덕계리에 있었다. 지난 2007년 즈음 전국적으로 불었던 뉴타운 개발 붐으로 아카데미과학 공장부지들이 재개발됨에 현재 의정부로 이전했다. 현재 아카데미과학 본사 건물에는 과거 분산되어 있던 사출·금형·조립 공장과 물류창고가 모두 함께 있다. 아카데미과학은 필리핀에 조립·사출 공장을 2개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Q. 아카데미과학은 현재 어떤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는가?

아카데미과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프라모델 전문 기업이자, 장난감 제조·판매 회사다. 지금은 장난감 전문 기업으로 입지가 크지만 회사 이름이 '아카데미과학'인 만큼 교육적인 요소가 가미 된 과학교재와 프라모델 등 취미 상품도 개발·제조·판매 하고 있다.

영어로 회사 성격을 표현할 때는 '토이 & 하비 프로덕트(Toy & Hobby Product)'라고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한다. 과거 아카데미과학의 주력 상품이었던 '프라모델'은 1970년대~1980년대는 장난감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성인과 마니아층을 위한 상품으로 그 성격이 바뀌었고 시장 역시 축소됐다.

현재 아카데미과학의 주력 상품은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다. 아카데미과학은 장난감부터 성인들을 위한 취미 상품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고 제조한다.

Q. 아카데미과학의 매출 구성은 어떠한가.

아카데미과학은 '50 대 50' 정도로 다른 장난감 전문 기업에 비해 수입 비중이 낮고 자체 생산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프라모델은 순수 프라모델 상품과 과학교재로 나눌 수 있는데 순수 프라모델 상품 매출은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 여기에 과학교재까지 포함하면 프라모델 매출은 약 25%라고 말할 수 있다.

아카데미과학의 에어건이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에어건은 한국에서는 국내 법상 총알이 나가는 힘을 약하게 만들어 14세이상 소비층이 구매할 수 있는 장난감처럼 팔리지만 해외에서는 스프링 탄성을 높이고 제품 내구성을 높여 어른들을 위한 취미·서바이벌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에어건은 OEM 생산도 하고 있으며,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Q. 아카데미과학의 강점은 무엇인가?

아카데미과학은 1969년에 창업해 올해로 48주년을 맞이한 장난감 업계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회사는 오랜기간 동안 다져온 신뢰를 바탕으로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 국내 유통시장에 대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장난감 품질에도 자신있다. 세계적으로도 높은 금형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고품질의 장난감과 프라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자체 금형을 가지고 내부에서 직접 생산하는 장난감 전문 기업은 국내에서 아카데미과학 밖에 없다. 비용 면에서는 부담스럽지만 앞선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기술 및 제조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공장에 신형 금형사출기계도 도입했으며, 독일 등 해외 시장에서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좋다.

아카데미과학의 장난감 품질 핵심은 자체 '금형 기술'에 있다. 금형은 100%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다. 단순 사출 조립은 인건비 문제로 필리핀에서 일부 제조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이 제조 비용 상승과 아이들의 장난감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해 업체들이 외부 공장으로는 생산과 납기를 맞추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아카데미과학은 이런 점에서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프라모델 업계에서 조차도 자체 금형 공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서구권은 중국에 생산 의존하고 있으며, 프라모델 왕국인 일본에서도 타미야와 반다이 정도만 자체 공장을 유지하고 있다.

장난감은 아카데미과학만의 색깔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장난감 표면에 문양을 만들기 위해 겉면에 페인트로 스프레이 하지만, 아카데미과학은 따로 부품을 사출해 붙이는 등 장난감 세부 디테일을 높이고 있다. 아카데미과학 장난감의 디테일 향상 노하우는 프라모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기술이 장난감 가격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아카데미과학 제조공장 금형 제작라인. / 김형원 기자


▲아카데미과학 프라모델 금형 일부. / 김형원 기자


▲아카데미과학 제조공장 사출라인. / 김형원 기자


Q. 아카데미과학 프라모델 상품은 해외 어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가?

아카데미과학 프라모델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독일에는 '레벨(Revell)'이라는 대형 경쟁업체가 있는데, 시장 개척의 의미로 독일에 아카데미과학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일본 시장은 특이성이 있다. 유통 구조가 보수적이며 텃세가 심해 시장 개척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카데미과학 프라모델 상품은 미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많이 판매된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한국에서 해외로 구입해 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프라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프라모델 사업은 성장사업이 아닌 관계로 판매 수량 자체는 적은 편이다.

Q. 프라모델 사업을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인가?

'프라모델'은 과거 아카데미과학의 성장동력이었으며, 지금도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 아카데미과학 프라모델 상품은 세계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로 경쟁력을 갖고 운영되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한국은 아직 해외에 비해 만들어 즐기는 문화가 많이 살아있다. 해외는 마니아들이 아니면 거의 프라모델을 만들지 않는데, 국내에는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분들이 꽤 있다.

아카데미과학은 마니아가 아닌 일반 소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프라모델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이 노는 시간이 부족해 접착제 없이 간단히 부품을 서로 끼워서 만드는 스냅핏 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다색 사출 기술로 모형에 일일이 색을 칠하지 않아도 기본 색상이 살아나도록 제품이 디자인 된다.

Q. 장난감 '티버스터'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카데미과학이 애니메이션에 대규모 투자한 것은 '로보카 폴리' 이후 '타오르지마 버스터'가 두 번째다. 국산 애니메이션 관련 소규모 투자는 '캐니멀'등 많았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어려움은 장난감 제작에 있다. TV애니메이션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장난감이 필수지만, 대부분의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장난감 제작 여력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타오르지마 버스터의 경우 아카데미과학이 로봇 메카닉 디자인에 많은 부분 참여했다. 아카데미과학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협업해 장난감을 개발하고 TV애니메이션과 동시에 출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장난감은 해외에 수출한다.

'로보카 폴리' 장난감은 오랫동안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이는 폴리 애니메이션이 교육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 부모님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수입해서 판매하는 장난감 중에는 '포켓몬'이 인기다. 이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Q. 아카데미과학 향후 계획은?

프라모델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정체 상태며, 해외 많은 제조회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아카데미과학은 뛰어난 제조 기술 등 해외 경쟁 업체와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프라모델 사업에는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다.

장난감 시장에서는 국내 여러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양질의 국산 작품을 많이 만들고 있다. 이들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함께 장난감을 개발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장난감 전문 기업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다. 프라모델로 시작한 아카데미과학도 그에 못지 않게 한국 장난감 시장 성장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아카데미과학은 앞으로도 해외시장도 지속적으로 개척하면서 국내 장난감 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명관 아카데미과학 대표. /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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